엄마들의 놀이터

엄마들의 놀이터

똑똑한 엄마, 지혜로운 엄마, 현명한 엄마, 착한 엄마, 따뜻한 엄마, 좋은 엄마…. 이중에 하나라도 되고 싶은데 정작 현실의 육아는 지치고 힘들기만 하다고요? 다른 엄마들은 멋지게 육아하는데, 나만 부족하고 나만 서툰 것 같다고요? 아이도, 남편도, 누구도 내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다고요? 아무래도 저 중에 내 이름은 없는 것만 같다고요? 단지 엄마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충분한 이곳. '엄마들의 놀이터'는 어떤 엄마들이라도 마음 터놓고 쉴 수 있는, 따뜻하고 행복한 라디오가 되고 싶습니다.

진행 정영희

청취자 게시판

1990년 1월18일

작성일: 2019.12.02작성자: 봄날

한낮에 화장실에 갔다가 깜짝놀라 옆방에 살고있는 언니에게 달려가 근심어린 눈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언니,글쎄 검은 핏덩어리가 나왔어요 어쩌죠?" 그러자 언니는 환하게 웃으며 얼른 병원에 가라는 것이었다. 이슬이 비췄다면서~
친정엄마께 전화했더니 얼른 병원 갈 채비해서 오라고 하셨다. 버스를 타고 친정으로 가는데 배가 아픈듯 안 아픈듯 묘한 기분이 들면서 불안,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엄마는 밥을준비해 놓고 고기를 구워주시며 많이 먹어야 힘을 쓸 수 있다면서 자꾸 먹으라고 하시는데 배가 슬슬 아파오기 시작했다. 엄마의 권유에도 먹는둥 마는둥하고 병원을 향해 집을 나섰다. 병원이 가깝다고 하기에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부터 초를 다투듯 배가 아파오기 시작하더니 몇 발자국도 걷기 힘들 정도로 배가 아팠다. 엄마가 겁이 나는지 택시를 타자고 자꾸 그러시는데 나는 괜찮다며 발걸음을 재촉하며 걸어가는데 몇 발걸음 떼고선 배를 움켜잡고 쪼그려 앉았다.
다시 일어나 몇 발걸음 내 딛고 쪼그려 앉아다 일어났다를 무한반복하며 겨우 병원에 도착했다. 그런데 아뿔싸 여기가 어딘가? 병원이 아닌 조산소였다. 내가 다니던 산부인과에서 예정일이 많이 지났다고 유도분만 해야 한다며 입원준비해서 오라고 몇 번을 얘기 했었는데 그때마다 친정엄마는 아기가 제 태어날 시간을 맞추는 것이니까 절대 그 병원 가지말고 얼마전 이종사촌 올케가 출산한 병원이 잘 하더라면서 저보고 그 병원
가자고 하셔서 왔는데 조산소라니... 그러나 저러나 배가 너무 아파서 그런것에 신경쓸 여유가 없었다.병원 도착하자마자 분만실로 직행했다.간호사가 내진하며 머리가 보인다면서 금방 낳을것 같다고 기뻐했다.그 와중에 나는 배가 아프다고 소리쳤다.엄마는 조금만 참으라고 하셨다.그러자 간호사는 아니라고 소리치면 고통이 덜하니까 맘놓고 고함치라고 하셨다.회장실도 가고 싶다고 하니까 윈래 다 그런거라며 괜찮으니까 맘놓고 힘 주라면서 마음을 편하게 해 주셨다.숨이 멎을듯한 사투를 벌이며 고함을 질러댔다.마지막 숨이 딱 끊긴듯한 순간 "악"하는 외마디 비명소리와 동시 내 몸안에서 무언가 쑥 빠져나가는 느낌~~
가물거리듯 느슨해지는 몽롱함속에 들려오는 간호사의 흥분된 목소리 "예쁜공주님이예요,2.9kg입니다."
예정일보다 보름이나 지났건만 2.9kg이라니~~
하나님이 그동안 키우시느라 붙잡고 계셨던것이 분명하다.
양쪽집안 모두 첫손주였기에 사랑도 많이받고 관심도 많이받고 자랐다.그러던 딸이 결혼하고 아이를 가졌다.딸과나는 딸이기를 바랬는데 병윈에서 아들이란다.그래도 우린 너무 감사하다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니까~~
딸이 해외에 살고 있어서 맛난것도 못해주는것이 많이 아쉽다. 외국사위와 딸사이에서 태어날 아기가 무척 궁금하다. 아마도 예쁘고 잘생긴 아기가 아닐까? ㅎㅎ
난 친구들에게 늘 말한다.
멋진할머니가 될 거라고~~
그래서 애틀랜타쌤을 통해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엄마들의 놀이터도 열심히 듣고있다.동화읽어주는엄마에서 소개되어진 책들은 기회가 되면 구해보려고 한다. 엄놀을 듣고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행복해진다.그리고 나도 젊은 엄마가 된다.
그 마음 덕분에 이런글도 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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